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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닛/아름다운 글

온세상를 쓸어안고

온 세상을 쓸어안고
큰 사랑을 할 자 어디 없는가?





내 살 궁리에 혈안 되어
붉은 눈을 탈색 할 자는 없는가?





우주가 아름답고 만물이 상서롭고
사람이 찬연한데





이 세상 쓸어안고
큰 사랑 할 자 그 어디에 있는가?





차에 튀긴 물벼락이 정겹고
뾰족한 칼 인사도 눈 녹듯 감사하고





살기 찬 원수도 녹일 것만 같은
이 뜨거운 감격의 사랑





방안에만 있을 수 없어 대문을 열고
뛰쳐나와 한참을 뛰었다.





나는-
고목을 쓸어안고 한없이 울었다.
세상을 쓸어안고 한없이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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