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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집화초/조날제라늄

제라늄 정원의 변천사

 

제라늄에 푹 빠진지 어언3년

정말 첫해엔 암것도 모르고 선무당이 사람잡는다고

마구잡이로 공구하고 씨앗뿌리고 나눔줄서고..........................

첫해 여름

모두들 제라늄이 검게 썪는다 했을때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전혀 신경 안쓰고 지내다가 다늦은 가을에

30%정도 보내고 정신 번쩍 들어서 미친듯이 공구 줄서고

첫해보다 엄청 더많은 유럽이들을 품었습니다.

욕심이 과하면 망한다고 했나요?

단독에서 짱짱하게 크는 제라늄들이 부러워 아파트 처분하고

전원주택으로 이사를 하였습니다.

정말로 눈부신 여름을 생각하며 황홀한 상상에 빠졌죠.

헌실은 정말 잔인했습니다.

두번째 여름

장마철지나고 올여름 우기에 90%를 보냈습니다.

이럴수는 없다고 수십번 되뇌어도 싹쓰리에는 견딜 재간이 없었죠.

하지만 이대로 좌절할수는 없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스칼렛오하라가 말했죠.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또 뜬다.

내년의 여름엔 이렇게 많은 제라늄을 보내진 않을겁니다.

 

요것이 처음 제라늄 시작할때의 모습이죠.

요때만 해도 암것도 모르고 붓들고 다니면서 부비부비해서

씨앗만들어 심고 하면서 개체수를 늘려갈때죠.

 

 

 

 

 

 요때가 하룻강아지 범무서울줄 모르던 때였죠.

암것도 모르다가 갑자기 제라늄에 대해서 알면서 종류가 늘어나니

거만이 하늘을 찌를때였죠.

그러다가 여름에 조금의 좌절을 맛보았죠.

 

 

 

그리고 최절정의 전성기가 바로 요때였죠?
왼만한 종류의 제라늄은 거의 갖추었다고 자만을 할때죠.

뭐 몇가지 종류는 품지 못했지만 그까이꺼 맘만먹으면하고

믿는 구석을 든든히 잡아두면서 까불기 시작했죠.

앞으로 다가올 참담한 현실은 상상도 못하면서

전원주택으로의 귀환을 꿈구며 풋하하를 외칠땝니다.

 

 

 장마전만 해도 모두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죠

 

 

 

이젠 정말 자숙해야 합니다.

꼴에 지가 가졌으면 얼마나 가졌다고

든든한 카페 가졌다고 자만할일은 더더욱 아니란걸 이제서야

뒤늦게 철이들어 후회하면서 겸허한 마음으로

제라늄 키우면서 조용히 살렵니다.

뭐 그렇다고 요란하게 산것은 아니지만 잘난척은 안하겠다 뭐 이런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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