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결혼해서 새댁때 시집에 가면 항상 앞마당에
요 주먹 봉숭아가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다.
그냥 봉숭아만 보다가 장미같은 봉숭아에 반해서 이쁘다를 연신 했더니
돌아오는 차안에는 시아버지께서 뽑아 화분에 심은
이 봉숭아가 한그루 있었다.
정말 한그루였다 그만큼 봉숭아는 나무처럼 컸었다.
씨앗을 받으려 했지만 받기 쉽지 않았다.
이젠 시댁에 내려가도 이 봉숭아는 한포기도 없다.
어느 순간 씨가 말라버린건지 해마다 그렇게 피더니 이젠 한포기도 없다.
어느 님의 블로그에 이 봉숭아를 올렸길래 옛얘기를 추억삼아 했더니
씨앗을 보내주셨다.
늦은 봄에 씨앗을 뿌렸다.
한달여만에 이렇게 많이 씨앗이 발아를 하였다.
그리곤 정말 엄청나게 많은 새싹이 화분을 가득 덮었다.
옆집에 뒷집에 지나가는 행인에게 수도 없이 나눠도 새싹은 줄어들지 않았다.
할수 없이 포기하고 그냥 뒀다.
생존의 법칙에서 살놈은 살고 죽을놈은 죽겠지 하는 마음으로.....
헌데 꽃이 피질 않았다.
무성하게 자라기는 하는데 꽃이 피질 않으니 너무 과잉이었나 걱정할즈음
요렇게 꽃이 피기 시작한다.
화분이 작아 시댁 마당에서 처럼 그리 큰 나무로 자라진 않았지만
나름 이렇게 실하게 자란다.
분홍과 빨강을 보냈다고 했는데
빨강보담 분홍이 훨씬 많이 핀다.
별탈없이 자라서 가을엔 나도 씨앗을 받을수 있을런지.....
빨강색도 요렇게 피었는데
분홍과 빨강이 한나무에서 함께 핀것도 있다.
키가 작아서 제대로 찍을수가 없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