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디 넓은 가슴으로
세상의 모두를 감쌀수는 없는가?
먹성좋은 것네들의
잔치 무리가 쓸려 올때
주저없이 모두 안을 바다 가슴은 없단 말인가?
입안에는 밥알 한 알을
어금니에 물고
지긋이 입을 다문
결의가 아스라하네
질긴 영혼을 부여잡고
늘어 가는 주름에서
풍겨나는 인생냄새가
은하수 꽃등 빛깔로 쏟아지고 있다.
신들린 달음질로 삶의 끝에 선 지금
남은 것마저 주어야 한다.
한 점 없이 주어야 한다.
철천지 원수도 죽음 앞에는
강제로 내려놓아야 하듯
펴지 않으려는 뾰족 눈을 닫고
가슴을 열자.
세상안을 넓이로 한껏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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