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플래닛/아름다운 글

아름다워라

동짓날에 떠오른 둥근달이
가슴 시리게 그리운 건 무슨 연유인가?





봄비를 맞는 시샘에 서둘러 도망가던
추위가 다시 되돌아오는 이 때,





나는 머리를 비우고
시멘트 길을 걸어가고 있다.





빗길을 보는 마음은
세상을 노래하고픈 시인이 되고,





우산을 들고 걸으면
괜시리 오바 깃을 올리고 싶다.





그렇게도 바쁘게 달리더니,
그렇게도 열심으로 일을 하더니,





이리도 고즈넉한 시간을 만들어내는 여유
그 찰나의 모습도 찬란하다.





장작불 연기에 매움이 있지만
타고남은 잿더미에 통감자가 익어가듯,





우리의 고된 시간을 지나면 우리는
다음에게 넘겨줄 넉넉-을 준비해야 한다.





우리는 황혼을 노래하고 분위기를 노래하고
내일의 희망을 만들어내야 하는
숙명의 희생세대!





아름다워라! 아름다워라!
자신의 아픈 모습을 감추려고 애쓰는
그 모습만으로도 아름다워라.

'플래닛 > 아름다운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런 우리 였으면 합니다  (0) 2008.05.10
사이버 인연  (0) 2008.05.10
말속에 행복이...  (0) 2008.04.30
사랑과 친절은 부메랑처럼 돌아온다.  (0) 2008.04.30
행복한 세월아  (0) 2008.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