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도 되고 이사도 잡히고
더이상 미룰수 없어서 지난 일요일 맘잡고 분갈이를 단행했다.
아들 군대갈때 도움받아서 분갈이 하고
이번에 근 6년만에 분갈이를 하려고 하니 도무지 대책이 없다.
뿌리는 영켜서 흙은 하나도 찾아볼수 없고
중국산 화분은 뿌리 때문에 다 금이가서 그냥 손만대니 쫙 나갔다.
아무리 힘을 줘도 뽑히질 않아서
자는 아들 깨워서 모조리 뽑아 달라 했다.
일단 뽑아놓고 시작을 해야 할듯해서
그러다 보니 오전에 끝나겠지 했는데 저녁이 되어도 끝이 없다.
석류 애니시다 수련목 군자란등 중품들도 모조리 뿌리때문에 흙이 안보인다.
이러고도 살아 있는 생명력에 감사할 따름이다.
그동안 제라늄들 분갈이만 부지런히 했지 이것들은 찬밥이였던것이 미안했다.
사실 울집 베란다를 지킨것은 이것들이였는디...
천원짜리 사서 20여년 이상 키운것들이였는디...
철쭉류는 꽃대를 잔뜩 문것도 있고
벌써 주황처럼 흐드러지게 피어서 지고 있는것도 있고
날씨가 거꾸로 가는지 춥긴 하지만 얼어죽진 않겠지 하고 그냥 밖으로 내쳤다.
분갈이 한것들만 베란다 안쪽에 뒀다.
모란, 천리향, 구아바, 함소화, 금귤나무, 유도화, 아자리아,
그리고 안보이는 부룬펠시어 쟈스민
이번 겨울에 동백쟈스민과 아라비안 쟈스민이 얼어 죽었다.
금황이 필려고 봉우리가 잔뜩 부풀리고 있다.
제라늄은
다 정리하고 하니 달랑 조렇게 선반 다섯개도 다 차지 않을 정도로 남았다.
뭐 별거 아니지만 그래도 자를거 자르고 두개짜리 정리해서
또 지인에게 이번주에 택배로 보내야 겠다.
안되면 일요일에 정리해서 다음주 월요일에 보내던지
암튼 정리를 해도 줄어들지를 않는 화분을 보며 참 많이도 키웠구나 싶다.
순간 법정스님의 무소유가 생각난다.
난 화분 하나도 집착이라 하셨는데 난 참 많이 가지고 있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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