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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닛/아름다운 글

도종환 시2편




다시 떠나는 날 - 도종환

깊은 물 만나도 두려워하지 않은
물고기처럼험한 기슭에 꽃 피우길
무서워하지 않는 꽃처럼길 떠나면
산맥 앞에서도 날갯짓 멈추지 않는 새들처럼




그대 절망케 한 것들을
두려워하지만은 않기로
꼼짝 않는 저 절벽에
강한 웃음 하나 던져두기로
산맥 앞에서도 바람 앞에서도
끝내 멈추지 않기로...

도종환의 "사람의 마을에 꽃이 진다" 시집에서..




들 길 - 도종환

들길 가다 아름다운 꽃 한 송이 만나거든
거기 그냥 두고 보다 오너라
숲속 지나다 어여쁜 새 한 마리 만나거든
나뭇잎 사이에 그냥 두고 오너라
네가 다 책임지지 못할
그들의 아름다운 운명 있나니
네가 끝까지 함께할 수 없는
굽이굽이 그들의 세상 따로 있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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